소통과 화합 그리고 상생의 상징인 비빔밥을 만들고 난 뒤 환하게 웃고 있는 감사나눔 식구들과 백승수 코치(맨 오른쪽)
소통과 화합 그리고 상생의 상징인 비빔밥을 만들고 난 뒤 환하게 웃고 있는 감사나눔 식구들과 백승수 코치(맨 오른쪽)
맛있는 비빔밥 나누기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제갈정웅 감사나눔연구원 이사장이 백승수 코치에게 감사장을 건넸다.
맛있는 비빔밥 나누기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제갈정웅 감사나눔연구원 이사장이 백승수 코치에게 감사장을 건넸다.

이름대로 사는 분

작은 나눔 실천가 백승수(61) 코치는 지난 3월 22일 점심에 감사나눔신문사 회의실에서 소통과 화합 그리고 상생의 상징인 비빔밥 재료를 준비해 와 많은 일들로 수고하는 감사나눔연구원 및 신문사 임직원들과 함께 비빔밥을 나누었다. 따뜻한 밥을 먹게 하기 위해 전기밥솥을 직접 들고 와 쌀을 안쳤고, 육수를 낸 일품의 된장국은 집에서 끓여와 데웠고, 시금치, 묵은지, 콩나물, 버섯, 상추, 소고기 등의 구성 재료 그리고 여느 비빔밥과 다른 맛을 낸 양념장과 참기름도 모두 손수 들통에 담아왔다. 이날 함께한 이들은 갓 지은 밥과 비빌 재료를 커다란 양푼그릇에 넣은 뒤 주걱과 숟가락으로 함께 비비며 감사로 더 멋지게 소통하고 화합할 세상을 염원하였다. “한 그릇 더”를 외치며 맛난 식사가 끝난 뒤의 사무실 공기는 이전보다 더 훈훈하면서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소박한 한 끼의 비빔밥 나누기가 준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이날 비빔밥 나누기는 백승수 코치와 17년의 인연을 이어온 감사나눔연구원 이성미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성미 총장의 말이다.

“코치 활동을 하는 서른 명가량의 모임이 있는데, 더 나은 소통을 통해 화합하고 싶어서 비빔밥 행사를 하자고 했어요. 그러자 얼마 전까지 경기도 평택에서 한식뷔페를 했던 백승수 코치가 기꺼이 나서서 함께 비빔밥을 만들어 나누어 먹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고생하는 감사나눔연구원과 신문사 분들과 한 끼 나눔을 하고 싶어 백승수 코치에게 부탁을 했던 거지요.”

이제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현재는 밥집을 접은 상태이고 코치 활동만 하는 백승수 코치가 어떤 분인지. 백승수 코치의 말이다.

“저는 너무 평범하고 보통 사람이어서 소개할 내용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겸손 모드로 시작을 하는데, 이름 풀이를 들어보니 호감이 간다.

“이을 승(承), 나무 수(樹)를 쓰는데, 자연을 사랑하고 또 그 자연을 사랑하는 거를 연결해서 이어간다는 뜻이라고 나름 해석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자연 연결은 숲이 된다는 건데, 숲속의 모든 생물들이 자라고 또 그 자람을 통해서 나도 성장하고 또 그 속에 여러 사람들이 와서 같이 더불어 산다는 것, 그런 뜻이기도 해요.”

공동체 정신이 듬뿍 담긴 이름이다. 정말 백승수 코치는 이름대로 살아가는 분이 아닐까.

웃으면 복이 와요

이성미 사무총장이 진지하게 백승수 코치에게 묻는다.

“원래 하셨던 일은 뭔지요?”

백승수 코치가 말한다.

“저는 되게 잡초처럼 들풀처럼 살았어요. 27살에 삼성전자에 들어가서 11년 만에 과장으로 나왔고요, PC방을 해서 돈을 좀 벌었어요. 그러다가 좋은 사업 아이템을 잡았죠. 그때가 꽁무니가 툭 튀어나온 CRT 모니터에서 납작한 LCD 모니터로 넘어가는 변곡점이자 변화의 시기였어요. LCD 모니터는 주로 미국이나 대만에서 들어왔는데, 제가 직접 삼성에 LCD 모니터 아웃소싱을 제안했고, 받아들여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작고 소박하게 사업을 했어요. 그때가 서른아홉 살이었어요.”

인하공업전문대를 나와 자칭 가방끈이 짧다는 분에게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다. 삼성은 물론 청와대까지 납품할 정도로 바빠 하루 두세 시간 자며 일을 했는데, 하늘이 그에게 커다란 아픔을 주었다. 아내가 어린 두 아들을 남겨놓고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아내의 죽음이 준 슬픔도 컸지만 앞으로 무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모든 게 두려웠다. 아픔과 슬픔은 통곡으로 이어졌고, 살아갈 의미를 찾기 어려웠던 그는 안타깝게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많은 게 무너져 100미터 걷기조차 힘든 시기를 서너 날 보낸 뒤 천만다행으로 다시 살아갈 기력을 찾았다. 그리고 찾아간 곳이 이성미 사무총장이 몸담고 있었던 한국웃음치료연구소였다. 당시 이요셉 소장의 책을 읽고 웃으면 복이 온다는 거에 확신을 가지면서 문을 두드린 것이었다.

작고 소박하게

크게 한 번 벼랑으로 떨어졌던 삶이 회복된 백승수 코치에게는 애칭이 있다. 작은 나눔이다. 여기에는 종교적인 이유가 있었다. 즉 물질적으로 작게 나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보다 작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떻게 사는 게 제가 정말 하나님 앞에 잘 사는 삶일까 늘 생각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작고 소박하게 살아야 멋진 삶이라는 답을 얻었어요. 하나님 나라에서 저는 어린 아이니까요. 그래서 작고 소박하고,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하는 것이었지요.”

백승수 코치의 작고 소박한 나눔에 도움을 받는 곳이 감사나눔신문사이다. 매월 일정액을 교도소에 후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를 드리며 그가 정성스럽게 음식을 나누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말이다.

“젊을 때는 돈이 되게 중요한 부분인 줄 알았는데, 지금 시간을 건너서 건너서 여기까지 와보니까 돈보다는 마음이고 관계고 좋은 사람들 하고 더불어서 사는 거, 그게 더 중요해졌지요. 그래서 지금처럼 제가 요리나 음식을 해서 나누면 그게 참 행복이지 않을까 해요. 그런 삶을 살다가 멋지게 하나님 곁으로 가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게 저한테 많이 지금 이제 다가오니까, 그렇게 살아야 되는 게 나의 삶의 시간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풍족하거나 넉넉하지 않은 백승수 코치가 얼마를 어떻게 나누는지 다 말은 안했지만, 탈북민들을 위한 서울역 쪽빵촌 도시락 봉사, 탈북민 청년 사업가 돕기는 꾸준히 하고 있다.

이제 작고 소박하게 소통과 화합 그리고 상생의 시간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모임, 작은 나눔 실천가인 백승수 코치와 함께 작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비빔밥 나누기를 가져보면 어떨까? 그러면 그 안에 묵은지처럼 오래된 맛있는 향기가 번지지 않을까? 무농약 배추를 직접 재배해 담근 백승수 코치의 정성이 한가득 들어 있는 식재료들이니까! 작고도 소박한 그의 아름다운 마음이 녹아 있으니까! 이에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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