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찾은 1감사 / 화평하게 하는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켄 산데
피스메이커

 

나는 전에나 지금이나 매번 나를 사랑해주는 아내가 있어서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어느 날 저녁 우리는 굉장한 의견 차이 때문에 화해하지 못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그렇다. 우리는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는 명령을 어겼다.) 우리가 서로 등을 돌리고 누워있을 때 엉뚱한 경쟁이 벌어졌다. 둘 다 말을 한마디도 안 했는데 우리 사이에는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약자다”라는 암묵 간의 동의가 이뤄졌다. 나는 아내가 움직일 때까지 한 치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아내도 내가 움직일 때까지는 안 움직일 결심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얼어붙은 몸뚱이들 모양을 하고 누워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내 몸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것을 챙기며 잠자리에 들 기분이 아니었기에 침대에 오를 때 이불을 내 위로 끌어당겨 덮질 않았다. 그 때는 겨울이었는데 우리는 보통 잘 때 침실 창문을 열어놓기 때문에 금방 방 온도가 차가워졌고, 내 몸도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완고한 교만에 붙들려 있었기 때문에 움직이길 거부하고 이불을 끌어 덮지 않았다.

몇 분 후 나는 추위로 떨기 시작했다. 아내가 침대를 통해 그것을 느꼈고 천천히 머리를 돌려서 무슨 일인가 보았다.(아내가 하도 천천히 움직여서 나는 움직이는것을 몰랐다.) 아내는 내 곤경을 금방 알아챘다. 어리석고 고집 센 남편이 자기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고 빠져나오기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아내는 이런 웃기지도 않는 자존심의 경쟁에서 이기려고 바랐던 것을 포기하고 먼저 움직였다. 손을 아래로 뻗어 내 발 밑에 있던 이불을 잡아 올려 내 어깨 위까지 포근하게 끌어당겨 주었다.

몇 분이 지나 내 몸은 더 떨렸다. 하지만 추위 때문이 아니었다. 아내의 사랑스러운 몸짓이 내게 너무도 과분해서 내 마음이 울먹거린 것이다. 내 분과 교만이 녹았다. 마침내 나는 내가 얼마나 아내에게 죄를 졌는지 알았다. 후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아내를 향해 돌아누웠고 화평을 이룰 때 생기는 기쁨과 자유를 체험했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말은 너무도 단순한데 그 안에 대단한 지혜와 능력이 있다.

 

1감사

아주 어릴 적, 동네친구가 있었습니다. 진짜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별명이 ‘오동동’이었습니다. 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당시 학교에 가는 길목에서 서로 엄청 싸웠다고 우리 가족들은 말합니다. 무슨 이유로 싸웠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공부가 끝날 때면 매번 그 친구 손에 이끌려 집으로 함께 돌아왔었다는 희미한 기억이 있습니다. 문득 그 친구가 그리워 불러봅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 내 친구 오동동. 나를 먼저 챙겨주어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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