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섭, 정철화’를 통해 보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그런데 갈수록 스승의 존재 이유가 불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스승에게 묻기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앎의 욕구를 충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확대된 게 멘토 개념입니다. 멘토(Mentor)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선생의 의미로 쓰이는 말’입니다. 

〈오디세이(Odyssey)〉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유래하는데, 멘토에는 스승이라는 개념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스승이 옛날식으로 말하면 꼭 서당 스승이 아니어도 됩니다. 모두가 스승인 평등한 사회로의 이행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그 시간이 남아 있기에 5월을 맞아 스승이란 이름을 담고 있는 멘토를 조명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언젠가 있었던, 지금도 계시는 그 멘토를 기억하고 따듯한 감사 편지 한 번 써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주)
 

 

믿음으로 밀어주는 '칭찬형 덕장' 손병두

한영섭(인간개발연구원장)

 

한영섭 원장의 멘토 손병두

내가 멘토로 삼고 있는 분은 중.고등학교 때와 대학생 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사회에 나와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로 생각해 보면 단연코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전경련 전임 상근 부회장)을 꼽는다. 직장에서 관리자로, 임원으로, 대표로 지내면서 항상 손 총장 같은 지도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분의 발자취를 멀리서라도 모델로 삼고 따르고 있다.
멘토와의 인연은 손병두 총장이 전경련 상근 부회장으로 오시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분이 고려증권투자자문회사 대표로 계실 때, 내가 몸담고 있던 전경련 최고경영자과정의 연사로 초빙도 하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제일 처음 경제계에 모습을 드러낼 때, 전경련 하계포럼을 제주도 서귀포 칼 호텔에서 개최하며 연사로 모신 적도 있었다.


그 때, 손 총장께서는 전경련의 제주하계포럼에 참석자로 부부동반으로 오셨는데, 오후 휴식 시간에 뜨거운 여름 햇빛이 쏟아지는 바닷가 모래사장의 천막 아래서 우연히 마주해 경제발전에 관한 의견을 드리며 담소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손 총장님은 작고하신 SK그룹의 최종현 전경련 회장의 초빙으로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으로 오시게 되었다.
나는 가끔 고민이 있을 때마다 그 분을 찾아뵙고 개인고정상담을 하기도 했었다.

 

공부하는 경영자 손병두

그러던 어느 날 전경련 상근 부회장으로 계셨던 황정현 상근 부회장이 갑자기 병으로 작고하시게 되어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이던 손 부원장이 그 자리로 오시게 되었다. 그렇게 손 총장님은 내 직장의 직속 최고상사가 됨으로써 나와는 직장 상사와 부하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후 국가의 최대 위기였던 IMF경제위기가 밀어닥치자 경영자교육기관인 국제경영원의 차장으로 있던 나를 부장으로 승진시키고, 이어서 임원으로 발탁하여 내게 그 조직을 사무국장의 책임 하에 전적으로 맡게 하였다. 

이후 국제경영원을 하나의 부서단위에서 기관으로 분리, 독립시키면서 많은 재정의 행사권한을 주며 크게 키워보라고 하셨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나는 국제경영원을 전경련의 경영교육기관으로 독립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길고 긴 인생길에서 검은 구름은 어디서 뭉쳐지고 어디서 또 그 구름이 언제 행운의 비가 되어 내릴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항상 구름은 흘러가고 언제, 어디서 비가 내릴지 모르는 만큼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할 때 행운의 비를 맞을 수 있다고 본다. 

준비하는 자에게만 행운은 찾아온다. 

또한 늘 문제의식을 갖고 자기발전과 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할 때 주위의 평판이 모아지고, 주변의 이야기가 하나로 뭉쳐져서 선택도 받고 기회도 얻게 된다고 믿는다.

손병두 총장은 나의 상사이자 내 마음의 멘토로 전경련 산하조직인 국제경영원에서 나로 하여금 자립심을 키워주셨다.

그 분은 주변의 평가를 들어 보고 확실하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선택을 주저하지 않으며 한번 선택한 사람은 믿음을 갖고 등을 두드려주는 칭찬형 덕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교언영색하는 말보다는 실천을 중요시하는 분으로, 교육행사 시작 전에는 몇 분을 모았나 얼마나 수지가 나왔나 하는 것을 물어 보시고 대답을 드리면 “와 수고 많았네, 잘 했네”라고 칭찬하는 그런 분이었다.

늘 책을 가까이 하며 승용차를 함께 타도 항상 책을 읽으시는 ‘공부하는 경영자’이기도 했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서 마지막에는 홍보까지 직접 챙기시는 분이었다. 

부담스러운 재계의 회장직을 서로 마다할 때마다 경제계를 다독이고 여러 분의 회장을 보필해 가면서 정부와의 관계를 화합과 협력으로 이끌고자 노력하는 분이었다. 수많은 모임과 행사에 참석하느라 어느 때는 점심과 저녁식사를 두세 차례나 연거푸 드시는 때도 있었다. 그런 그 분의 자세와 노력에는 모든 임직원을 그 열정에 감복하고 동참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늘 감사합니다

나의 멘토는 많은 장점을 가진 분이지만 몇 가지를 꼽아본다면 첫째, 삼성에서의 많은 경험과 실천을 통한 경영의 노하우가 있어서인지 믿을 만한 자를 잘 선발하고, 선발하면 최대한 신뢰를 갖고 대하신다.

둘째, 권한을 잘 위임하며 칭찬을 통해 기를 살려주고 덕이 있는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웬만해서는 화를 안 내신다.

셋째, 항상 높은 곳에서 지휘토록 하라며 실무형 부장역할을 벗어나 임원형 역할을 하라고 경영 지도를 해 주신다.

실무에 밝다보니 임원이 되어도 직접 큰 행사의 사회를 보는 나에게 그분은 말하셨다. 대표는 망원경으로 내다보듯 부하들의 일의 흐름을 읽고 코치하고 감독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넷째, 항상 책을 가까이 하신 모습을 차에서나 사무실에서나 본인이 모델을 보여주셨기에 직원들도 따라서 공부하는 자세를 갖게 만든다.

다섯째,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항상 말씀하시고 교제의 폭과 깊이를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스승의 날인 오늘을 빌어 나의 멘토이신 손 총장님께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연세가 많아지심에 따라 부부 모두 건강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항상 건강에 방점을 두고 활동하시길 빕니다. 오랜 세월 후배들이 믿고 따르게 해 주신데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 인생의 멘토, 행복나눔125 손욱

정철화(영성경영연구소장)

 

내 인생의 멘토는 삼성에서 혁신의 전도사라 불리던 손욱 전 농심 회장이다. 

그분은 삼성종합기술원장과 농심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 기술대학원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다. 또한 행복나눔125를 통해 ‘감사’전도사 역할을 여전히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그 분이 내 인생의 멘토가 된 계기는 삼성전기에 재직 시 IE컨설턴트 1개월 실습과정을 도입함으로써 한국기업에 혁신의 불을 붙이는 선구자로서 역할을 해 주신 것이었다.

손 회장은 항상 변화를 추구하고 조직의 모든 일을 혁신하는데 솔선수범함으로써 삼성그룹을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 또한 행복나눔125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에 긍정신뢰자본을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하셨다.

그 분은 많은 장점을 가진 분이지만 그 중 몇 가지만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삼성그룹의 신 경영을 주도하고 항상 혁신을 생각하며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실천해온 점이다. 

둘째, 누군가에 대해 말을 할 때는 절대 그 사람이 없는 가운데서는 부정적이고 나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장점만을 보고 전해주는 모습 또한 내게 많은 배움이 되었다.

셋째, 미래를 생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큰 생각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통해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곱씹게 해주신 점 또한 감사하게 생각한다. 

6시그마 등의 신 혁신기법을 어얼리 어탭트 하셨을 뿐만 아니라 세종리더십과 감사운동을 보급하고 활발하게 전개해 나가는 추진력 또한 많은 귀감이 되었다.

나는 멘토에게 배운 것들을 삶에서 적극 활용해 왔다. 손 회장님을 통해 배운 혁신과 감사로 기업문화 혁신에 연구를 거듭하여 드러내기 경영 VM을 완성할 수 있었다. 현재 15개 회사를 지도하고 있으며 TBVM-MBA과정에서 후진을 육성하게 된 것에도 큰 보람을 느낀다. 

스승의 날을 맞아 내 인생의 멘토 손회장께 감사인사를 전한다.

“늘 건강 식습관을 잘 지키시고 하루 만보 걷기를 꼭 실천하셔서 오래도록 건강유지하시며 밝고 맑은 웃음을 항상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회장님이 주창하시는 세종리더십과 행복나눔125를 통해 최근 대학교를 중심으로 펼쳐나가는 의식혁신운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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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당신 가까이 있습니다. '아, 나의 어머니'


숲이 좋은 이유

봄이 되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생명이 움트며 녹색으로 푸르러 가는 숲에서 치유의 느낌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잠시 걸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주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숲에서 시작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학문적으로 밝힌 책이 하버드대학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지은 ‘바이오필리아’라는 책입니다. 

“우리 유전자에는 생명 사랑의 본능이 새겨져 있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에서 말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는 생명 사랑, 생명 호성, 호생성 등으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윌슨은 인간의 본능 또는 본성 속에 이 경향이 내장되어 있으며, 우리가 하는 선택과 행동에 알게 모르게, 아주 강력하게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인생의 멘토가 사람이 아니라 숲 자체가 된 사례가 많습니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라는 책의 저자 우종영은 삶이 흔들릴 때마다 단단한 나무를 보며 삶의 의지를 다졌다고 합니다. 이 분뿐만이 아니라 숲을 열심히 찾는 사람들은 아마 모두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어머니가 좋은 이유

기자가 숲해설을 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숲이 좋을까요?”

당연한 질문에 잠시 당황하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왜 그냥 좋을까요?”

당황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뱃속에서 우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머니를 인생의 멘토로 삼고 있는 분들도 숲을 멘토로 삼고 있는 분들처럼 상당히 많습니다. 무조건 좋으면서도 묵묵히 보살펴 주시는 손길이 자신의 인생을 크게 변화시키고 그 초심을 잃지 않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인생의 멘토로 여기자마자 전과 확연히 다른 삶을 사시게 된 분, 감사나눔신문을 통해 독자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매회 감사나눔신문 14면에 ‘부치지 못한 1000통의 감사편지’를 연재하고 계신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입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베푼 바다 같은 사랑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그런 어머니를 멘토로 삼아 긍정과 감사로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삶을 사는 모습에 박점식 회장이 또 다른 멘토가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인생을 변화시키시고 싶은 분들, 우리 주위에 정말 좋은 멘토들도 많지만 숲처럼 그냥 좋은 ‘어머니’를 멘토로 삼으시면 어떨까요? 그러면 당신은 그냥 저절로 꽃길만 걸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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